식용과 약용으로 쓰는 참쑥 - 뒷면이 잔털로 하얗다.
아무데서나 쑥쑥 자란다 하여 쑥이라는 쑥은 국화과의 한해살이 혹은 여러해살이풀로,
잡초이면서 식품과 약재로 쓰여 왔으며 야생에서 직접채취하므로 농약과 공해로 부터 안전하다.
우리나라 자생쑥은 30여가지나 되는데 식용과 약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고 있다.
우리의 건국설화에 마늘과 함께 등장 할 정도라 사용한 역사도 길고, 약효도 많이 알려진
대표적 허브식물로서 요즈음은 "모든 풀의 왕초"라는 닉네임도 달고 다닌다.
일본 히로시마 원폭 때 식물 중 최후의 생존식물로도 유명하다.
애(艾), 호(蒿), 봉(蓬), 래(萊 :명아주 래)는 쑥을 뜻하여 백호(白蒿), 봉호(蓬蒿), 애호(艾蒿),
황초(黃草), 구초(灸草), 봉래(蓬萊) 등의 한자어가 있고,
요즈음은 식용쑥 계통은 애엽(艾葉), 약용계통은 인진호(茵蔯蒿 :인진쑥)로 ,
뜸쑥은 싸주아리로 대별 돼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빙대(氷臺), 의초(醫草)라는 표현도 나온다.
영어로는 Mugwort, 현재의 생약규격집에는 애엽(艾葉)으로 쓰고 있다.
문제는 인진호에 관한 진위(眞僞)논쟁인데,
현재 우리가 알고있는 인진쑥은 인진호가 아니라는 것이다.
우선 대한약전외한약(생약)규격집에서
인진호는 사철쑥( Artemisia capillaris)의 지상부로 규정하고, 줄임말로 인진(茵蔯)이라 쓰고있다.
그러나 중국약전에서는 사철쑥 뿐만 아니라 비쑥( Ascoparia)도 인진으로 인정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는 건강보조식품인 인진쑥은 규격의 생약인 사철쑥이 아니라
하인진(夏茵蔯)으로 불리는 더위지기( A. jwayomogi)가 인진쑥이라는 이름으로 유통되고 있으니
잘못 된 것이라는 것이다.
이런 오류는 동의보감에서 허준선생이 인진호를 "더위자기"로 기록한 것이 착오의 원인이라 하는데,
풀의 이름과 식별의 헷갈림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고 지금도 겪고 있는 일이기에
설득력있게 들려오기도 한다.
사철쑥은 겨울에도 하부가 목질화되어 지상부가 죽지않고, 비쑥은 완전히 말라 죽는다.
더위지기는 여러해살이 풀로 목질화된 줄기로 거의 목본(木本)에 가깝다.
*사진을 클릭하면 잎의 비교가 가능하다.
사철쑥-생약규격집의 인진호-털없는것
더위지기-시중 판매중인 인진호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생약학자, 본초연구가제위는 사실을 밝혀 주어야 할 것이다.
같은 과(科)의 식물이라 비슷하므로 괜찮다고 넘어 갈 일이 아니라고 생각된다.
잘못쓰고 있다면 원하는 효능을 얻을 수도 없고, 장복하는 경우 알려지지 않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불상사까지 이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더위지기도 약용하고 있지만 성분과 용처가 다르고, 인진은 간계통 질환자가 많이 쓰고 있는데
간이 더 않좋아 질 수도 있다는 경험자의 말도 있기 때문에,
사용 할 때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전문가의 자문과 확인하에 쓰는것이 안전하다.
뜸쑥도 싸주아리쑥인데 강화쑥은 먹을 수 있으나 먹는 쑥인 인진으로 뜸뜨면 안된다고 하였고,
막쑥이나 인진쑥으로 하다가 차칫 잘못하면 힘줄이 오그라드는 화를 입으니
뜸은 반드시 뜸쑥으로 써야 한다는 주장에도 유의 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쑥은 나라마다 전혀 다른 효능으로 차이가 많다는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유럽이나 러시아의 웜우드로 부르는 쑥은 독성이 강해 쓸 수 없고,
프랑스나 독일등지의 쑥은 간질발작, 환각의 부작용이 있는데,
이를 원료로 한 유명한 압생트(absinthe) 술은 중독되면 부작용이 나타나
간질발작으로 목숨을 잃거나, 자살하는 사례가 많다고 한다.
빈센트 반 고호나 로트렉 같은 화가, 불란서 시인 알프레드 뮈세의 중독 사례가 알려져 있다.
압생트는 향쑥의 라틴명 압신티움에서 유래한 술이름인데, 스위스나 프랑스에서는
중독의 폐혜로 1915년 전후 이미 향쑥의 사용을 금지 시켰다.
이렇게 보면 쑥을 아무때고 식품이자 약으로 먹는 나라는 우리나라 밖에 없다고 한다.
삼칠일 동안 쑥과 마늘을 먹은 곰이 여자로 화하자, 환웅은 웅녀를 배필로 삼아 건국시조인
단군을 낳았다는 설화가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좋은 쑥의 조건으로, 바닷바람을 맞고 자라며
줄기는 가늘고 키는 한자(30cm)를 넘지않고,
잎. 줄기에 흰털이 있으면서 잎에 연한 누런빛이 돌며,
대궁 하나에 여러줄기가 모여나고 향이 순하여 독하지 않은것을 좋은 쑥의 기준으로 삼았고,
채취시기는 삼짇날(음.3월3일)과 오월단오(음.5월5일)무렵 뜯어 말린다고 했고,
생것은 차갑고 묵힌것은 열하다고 동의보감에 소개 되어 있다.
쑥은 오래 묵힐 수록 좋은 약초가운데 하나로, "7년 묵은 병에 3년 묵은 쑥 구한다"는
맹자의 말도 있으며, 잎부분이 밑으로 쳐지게 성글게 엮어 매달아 완전히 말리지 않은 상태로
통풍좋은 한지로 싸서 무겁게 눌러 놓으면, 수분이 약간있는 상태에서 발효되어 질 좋은 쑥을 얻는다고 하였다.
제철에 이와같은 방법으로 많이 만들어 두면 여러모로 유용할것인데
주의사항은 곰팡이가 피지않게 해야하고, 적기에 채취 된것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시기가 이르면 약성이 미미하고 넘으면 독성을 띈다는 것이다.
중국의성 화타이야기에 삼월 인진쑥은 능히 병을 고치지만
사월 제비쑥은 불쏘시개 밖에 안된다는 유명한 이야기도 있는 만큼
쑥은 전래의 방법으로 법제(法製)의 과정을 거치는것이 중요 할 것이다.
사자발 쑥(강화특산)
싸주아리 쑥(백령도 산)
우리나라에서 논란이 되고 있어 공인된 묵인하에 어정쩡하게 사용되고 있는 인진쑥이외에 뜸이나 약쑥으로 유명한 쑥에 강화와, 인천 앞바다의 자월도, 서북단의 백령도, 넓게는 남양반도 산의 싸주아리쑥이 있다. 강화산의 약쑥은 사자발쑥으로 알려 졌는데 세분하면 강화마니산 쑥, 길상산 쑥, 해명산 쑥이 3대 강화약쑥으로 알려져있고 ,길상면 전등사 경내에 약애고(藥艾庫)를 설치하여 궁중에 진상했다는 기록이 강도지의 문헌에 있는데, 전통적인 싸주아리와는 모습이 조금 틀리다. 싸주아리쑥은 싸자리 라고도 불려지고 있기도 한데 줄기가 다소 굵고 곧게 자라고(70cm내외), 잎모습이 사자 발바닥 모양으로 단순히 갈라져있고, 끝이 뾰족하면서 약간 위로 오므라진 형태이다. 전통 싸주아리는 잎모습이 새날개 모양이면서 평평하고 줄기가 부드럽고 흰색이다.(30~50cm)
신동국여지승람에 강화특산품으로 사자족애(獅子足艾)로, 방약합편에 습초(濕草) 중 약쑥(艾葉)을 "사자발쑥"으로 표기한데서 유래 한다하며, 싸주아리는 강화주민 이야기로는 최초로 쑥이 번식한 자리를 "시자리" 라고 부른데서 유래 됐다는 설과, 사기리라는 동네가 있어 "사기리의 쑥"이 변화 됐다는 이야기가 있다. 싸주아리는 털이 보숭보숭한 경우도 있는데, 냄새가 독하지 않고 무척 향기로우며(박하향이 섞인듯한) 다른 쑥은 말리면 줄기가 검어 지지만, 이것은 누런빛을 띄는게 보통이다. 강화쑥은 강화도를 벗어나면 모습 자체가 변형 되면서 고유의 향이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도 하다.
신토불이(身土不二)는 공허한 메아리가 아니라 진실이고, 먹거리건강의 제1원칙이다.
사자발 쑥 잎의 차이점
이외에 많이 볼 수 있는 쑥은 사철쑥과 거의 흡사한 비쑥(황화호, 초호)이 있는데 주로 중남부의 모래와 자갈섞인 염습지에 많고 신장결석 용해와 여성질병(요도염,산후하혈,자궁출혈, 신경쇠약,두통)에 많이 써왔다. 만지면 빌로드같이 부드럽다. 털이 있는것 부터 거의 없는것도 있으며 비쑥은 겨울에 지상부가 죽고 사철쑥은 죽지 않는걸로 구분한다.
사철쑥은 황달치료로 유명하며, 지방간, 간경화, 간암에 까지도 사용되고 있다. 사철쑥은 냇가의 모래밭에서도 볼 수 있다.
사철쑥의 새싹과 가을전초-털있는것
더위지기줄기 싹
비쑥-사철쑥과 비슷-겨울에 지상부는 죽어버린다
산에가서 많이 만나는 쑥에는 제비쑥이 있는데, 식용과 약용으로 열을 내려 염증과 음허화왕을 치료하며,
눈을 좋게하고 보기하여 얼굴색을 좋게하고 간경변과 간열의 증상에 많이 써왔다.
색이 일반쑥보다 짙푸른색이라 쉽게 눈에 들어온다.
제비쑥의 새싹 제비쑥 전초
우리주변에서 제일 흔한 쑥으로 참쑥과 물쑥이 있는데, 물쑥은 습지나 냇가, 강가에 많고잎이 길게 갈라져 있어 찾기 쉽다. 참쑥은 15~20cm정도로 뜸쑥과 산후조리용으로 써왔으며, 식용으로 떡과 국에도 넣는 가장 일반적인 쑥으로 잎의 뒷부분에 잔털이 많아 흰빛이 감돈다. 물쑥 중에 잎이 갈라지지 않은것은 외잎물쑥 이라고 한다. 물쑥(누호)의 연한 줄기와 잎을 묵이나 청포에 섞어 무친것을 누호채라하고, 차는 누호차라 하여 옛날부터 알려져 있고 간기능보호와 통경에 써왔다.
쉽게 활용할 수 있고, 서울의 한강둔치등 도심지에도 습한 물가에 비교적 많다
뜸쑥과 식용인 참쑥 물쑥나물, 누호차의 물쑥
이외에도 산지에서 간간히 보이는 맑은대쑥(개제비쑥,암려)과 길가나 빈터,폐가터, 강가등에 무성히 자라서 "쑥대밭"이라는
표현의 원조격인 뺑쑥(뺑대쑥)과 개똥쑥(잔잎쑥,개땅쑥)이 있는데, 차근히 알아보지 않으면 쑥의 종류구분에 혼선이 많다.
맑은대쑥의 아주어린 새싹은 망초와 거의 흡사해서 매번 헷갈리기도 한다.
맑은대쑥
개똥쑥(잔잎쑥)
뺑쑥
쑥은 식품으로서 무기질과 비타민, 특히 비타민A는 7,940 IU로서 대단히 많고 약효는 방향성 정유성분인데, 에쎈셜오일( Essential oil)이라고도 하는 정유성분의 25~30%가 치네올( Cineol)이라는 성분으로, 향기의 주성분이며 살균과 살충작용이 있어 모깃불도 피우고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균, 용혈성연쇄상구균의 살균도 가능해 지혈과 피부병,상처에도 많이 써왔으며, 쑥의 효능을 대별하면, 파혈작용과 청혈및생혈작용, 혈관을 튼튼히 하는 작용으로 중풍, 뇌출혈, 뇌경색, 동맥경화 등에 많이 사용했으며 중풍환자가 혈전이 풀려 걸어 다니게 된 이야기도 민간에 많이 전해오고, 혈압이 높아도 쑥차를 마시면 혈관이 튼튼해져 혈관파열을 막을 수 있다는 이야기도 많다. 간장질환, 위장질환, 여성질환 등에 폭넓게 이용 되어 왔다. 봄의 새싹생즙으로 고혈압과 신경통에도 이용해 왔으며 데쳐서 냉동보관해서 쓰기도 하고 쑥조청이나 환으로도 한다. 이외에 쑥차, 쑥술, 쑥엿, 쑥식초, 쑥염색(옷감), 쑥이불 등에도 사용되고 있다. 보통 차로 마시는것이 일반적인데 하루 1~2g을 뜨거운 물로 우리거나 2~3분 끓여서 조금씩 수시로 마시면 된다. 질이 좋은 쑥은 0.1~0.2g만 써도 잘 우러나와서 맛과 향이 좋으므로 적게 써도 된다. 시중에 판매중인 고급 쑥차는 고급녹차와 가격이 비슷하다. 쑥 하나만 잘 써도 약초차의 묘미를 충분히 체험 할 수 있게 된다.
허준선생님 께서도 쑥을 의초(醫草)라 부르셔서 더욱 친근감이 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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