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에도 어김없이 송편 빚고 전 부치는 집이라면 '남을 음식' 걱정부터 하기 마련이다. "반찬 삼아 두고두고 먹지" 싶어 넉넉히 준비하지만, 기름진 음식이라 금세 질리는 탓이다.
그래서 묘안을 냈다. 간장·된장·고추장 등 전통 장류(醬類)를 이용해 명절 음식을 색다른 별미 요리로 만드는 법! 요리잡지 '수퍼레시피'에서 개발한 메뉴들로, 오는 5일까지 서울 양재동 aT센터에서 열리는 '2014 대한민국 식품대전'에서도 맛볼 수 있다.
유장소스에 버무려 달콤한 '송편 강정'
간장과 올리고당을 졸인 '유장소스'에 송편을 견과류와 함께 버무리면 훌륭한 강정이 된다. 먼저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지 않은 상태에서 다진 견과류(30g)를 볶는다. 견과류는 집에서 먹던 땅콩·아몬드·호두 등 아무것이나 상관없다. 유장소스는 송편 10개를 기준으로 물 1큰술과 올리고당 1큰술(또는 조청이나 꿀 ⅔큰술), 진간장 ½작은술, 참기름 ½작은술, 소금 약간을 잘 섞어 만든다. 프라이팬을 달구고 식용유를 살짝 두른 다음 중간 불에서 송편을 2분 굴려가며 굽는다. 냉동 송편은 전자레인지에 2분 돌려 해동시켜 사용한다. 준비해둔 유장소스를 끼얹고 1분 더 볶은 뒤 견과류를 버무리고 불을 끈다.
두부된장으로 비벼 건강한 '나물비빔밥'
나물을 활용한 음식으로는 비빔밥이 가장 일반적이지만 두부와 된장·고추장을 섞은 비빔양념장으로 색다른 맛을 낼 수 있다. 두부를 더해 염도는 낮아지고 단백질은 풍부해지는 장점이 있다. 두부는 칼날 옆면으로 눌러 곱게 으깬 뒤 물기를 꼭 짠다. 2인분을 준비할 경우 두부(부침용) 1/4모(90g)면 된다. 여기에 된장 1큰술, 고추장 1작은술, 매실청 ½큰술, 통깨 1작은술, 참기름 1큰술을 섞는다. 그릇 2개에 밥을 담고 각종 나물과 두부된장 소스를 얹어 낸다. 박성주 수퍼레시피 편집장은 "재래 된장(집 된장)은 염도가 더 높은 경우가 많으니 된장 분량을 ½에서 ⅓정도만 넣으라"고 조언했다.
술안주로 좋은 매콤한 '전조림'
먹다 남은 전들을 총동원해 매콤하게 끓여 내는 '전찌개'는 요리하기 편할진 몰라도 정체 모를 국물 맛에 싫어하는 사람도 많다. 대신 전조림을 만들자. 전찌개를 바특하게 졸인 듯한 맛으로, 반찬이나 술안주로 훌륭하다. 우선 고춧가루 ½큰술과 맛술 1큰술, 양조간장 ½큰술, 고추장 2큰술, 설탕 1작은술, 다진 마늘 1작은술, 후춧가루 약간, 물 1컵을 섞는다. 여기에 채 썬 양파 ½개를 더해 센 불에서 1분 정도 끓인다. 각종 전 10~12개와 어슷하게 썬 청양고추 1개를 넣고 숟가락으로 국물을 끼얹어가며 2분 조린다. 어슷하게 썬 대파(약 10㎝)를 더해 30초 더 조린 뒤 불을 끈다.
아이가 좋아하는 고소한 '잡채빵'
남은 잡채로는 아이들이 좋아할 잡채빵을 만들 수 있다. 잡채 1컵(100g) 분량에 양조간장 1작은술, 설탕 3작은술, 후춧가루 ½작은술을 넣고 버무린 다음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살짝 두르고 중간 불에서 2분쯤 볶는다. 식빵 가장자리에 달걀물을 바른 다음 준비한 잡채 ½분량을 올린 뒤 또 다른 식빵으로 덮는다. 식빵과 크기가 비슷한 원형 밥그릇으로 눌러 위·아래 식빵이 서로 달라붙게 한 뒤 동그랗게 잘라낸다. 같은 방법으로 하나 더 만든다. 식빵 앞뒤로 달걀물을 고루 펴 바르고 다시 식용유를 바른다. 섭씨 180도로 예열한 오븐(또는 미니오븐)의 가운데 칸에서 10~11분 노릇하게 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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