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음약으로 이름높은 전나무≫
전나무는 쪽 곧은 줄기와 우산을 펼친 듯이 뻗은 가지의 자태가 매우 웅장하고 아름다운 나무다.
소나무와 잣나무 곁에서 자란다고 하여 측백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측백나무과에 딸린 나무인 향나무처럼 잎이 부드러운 측백나무와 혼동하기 쉽다.
전나무는 소나무과에 딸린 나무이며 잎이 바늘처럼 날카로워 살을 찌른다.전나무는 수형이 아름답고, 웅장하여 옛날 사대부집 문 앞에 햇볕을 가리는 차일로 널리 심었다.서양에서는 크리스마스 트리로 인기가 있다.
가야산 해인사에는 두 아름이 넘는 전나무가 있는데 신라 때의 큰 학자 최치원이 짚고 다니던 지팡이에서 움이 터서 자란 것이라는 전설이 있다.전나무는 수형이 매우 웅장하여 키 40미터, 지름 2미터까지 자라는데 우리 나라에서 자라는 송백류 중에서 가장 크게 자라는 나무다. 오대산 월정사 들머리와 광릉 임업시험장에는 5백 년을 넘긴 전나무들이 장관을 이루고 있다.
전나무 잎은 옛 선가의 수행자들이 늘 먹어서 보기·보음·경신을 도왔다고 하는데 특히 여성들의 보음 약으로 이름 나 있다. 여성의 자궁출혈, 냉·대하, 이질, 설사, 몸이 습하고 냉하여 생긴 일체의 병을 치료하는 데에 전나무 잎을 쓴다. 대부분의 나무는 햇볕을 향해 가지를 뻗지만 전나무는 그 가지를 그늘을 향해 뻗으므로 ‘음수’라고 한다.음수인 까닭에 음을 보하는 성질이 있어 여성의 온갖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며 오래 복용하면 무병·장수하게 된다고 한다. 전나무 고를 만들어 두고 수시로 복용하면 여성들의 건강에 큰 보탬이 된다.
전나무고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전나무 잎은 양력 9월 중순부터 이듬해 2월 사이에 채취한다.
- 해발 1천 미터쯤의 공해가 적은 고지에서 채취하여 잎이 마르기 전에 약으로 쓴다.
- 묘지 주변에서 자란 것은 약으로 쓰지 않는다.
- 30리터가 넘게 들어가는 가마솥에 채취한 전나무 잎을 가득 담고 여기에 당귀, 천궁, 생강 3백 그램씩과 소주 20리터를 붓고 센 불로 1시간, 중간 불로 1시간, 약한 불로 10시간쯤 끊이면 솥 안의 소주가 4∼6리터쯤으로 줄어든다.
- 4∼6리터쯤으로 줄어든 소주를 미세한 체로 걸러 내어 찌꺼기는 버리고 오지그릇에 담아 약한 불로 고가 될 때까지 졸인다.
- 다 졸이면 0.7∼1홉 정도의 전나무고가 나오는데 이를 식혀서 두고 한번에 찻숟갈로 하나씩 물에 타서 수시로 복용한다.
- 전나무고 한 홉으로 2∼3개월 복용할 수 있으며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는다.
전나무 고를 오래 복용하면 몸이 가벼워지고 겨울에도 더위와 추위를 타지 않으며, 폐와 다리가 튼튼해진다.류머티스 관절염, 요통, 요도염, 폐결핵, 위염, 위궤양 등의 갖가지 염증질환에도 좋은 효과가 있다.
전나무의 진도 약으로 쓴다. 전나무 진은 나무에 상처를 내어 흘러내리는 것을 긁어모아서 쓰는데 부스럼, 상처, 종기, 종창 등 피부에 생기는 온갖 부스럼과 상처를 치료하는 데 효과가 크다. 폐결핵에는 전나무 진을 먹기도 하며 고약의 원료로도 쓴다. 전나무의 어린 가지와 잎은 욕탕 재료로 더러 쓴다. 류머티스 관절염이나 감기 치료에 전나무 잎과 어린줄기를 끓인 물로 목욕을 하면 효과가 매우 좋다.
전나무 잎을 황토방에 10센티미터쯤의 두께로 깔고 불을 때어 그 위에 누워서 땀을 내면 만성 간장질환, 중풍 등에 효과를 볼 수 있고 몸 안에 있는 온갖 독소가 땀과 함께 몸밖으로 빠져 나온다.
(글/ 한국토종약초연구소 회장 최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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