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 먹으면 최고 좋은 과일!
"근데 이런 음식들과 먹진 마세요!"
여름이 제철인 복숭아는 매년 이 시기가 되면
칼륨 함량이 높아져 고혈압 환자에게 특효로 알려져 있다.
더욱이 비타민 함유량과 베타카로틴이 풍부해
피로 회복과 노화방지, 피부 미용에도 제격이다.
이런 이유로 예로부터 중국에서는
복숭아를 장수의 묘약으로 여겼고,
한의학에서도 과육 뿐만 아니라 껍질, 잎,
심지어 씨까지 버릴 것 하나 없이
건강에 좋은 만능 약으로 활용할 정도였다.
주로 기침, 가래를 낫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렇게 건강에 좋은 복숭아도
음식 궁합을 따져 가려 먹지 않으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복숭아 섭취 시 최고의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사례와
최악의 결과를 불러오는 음식 궁합을 알아보자.
◆”흡연자라면 복숭아 드세요”
복숭아의 시안화수소산이라는 성분은
지속적으로 섭취할 시 가래를 삭히고
기침을 멎게 하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구연산 등 각종 유기산이 들어있어서 흡연자
체내 니코틴 제거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실제로 미국의 하버드 보건대학 연구팀은 12만 4000명을
대상으로 10여 년간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
복숭아 과육에는 유리 아미노산이 많고
특히 아스파라긴산이 많아 숙취 해소 및 니코틴 제거에
탁월한 것을 밝혀냈다.
◆바나나 칼로리 ⅓ 수준인 복숭아 다이어트
수분이 80%에 달하는 복숭아는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도
복숭아 섭취는 추천할 만하다.
열량이 100g당 최대 34칼로리(백도, 천도 복숭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황도 복숭아의 경우에는
100g당 26칼로리로 다이어트에 더 적당하다.
이는 같은 무게의 바나나가 80~90칼로리라는 점에서
3분의 1수준이다. 하지만 시중에 유통되는 말린 복숭아와
당에 절인 제품과 통조림은 각각 100g당 275칼로리,
60~70칼로리로 비교적 열량이 높아서
섭취 시 주의가 요구된다.
뿐만 아니라, 다이어트 중 쉽게 겪는 변비 증상 완화에도
복숭아는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복숭아 속 다량의 식이섬유 덕분에 섭취 시
배부른 느낌의 포만감과 숙변 제거에 효과적이다.
칼륨의 함량 또한 높아 체내 노폐물을 배출하여
부종 제거에도 도움이 된다.
◆’장어’, 복숭아와 상극
여름이 한 철인 복숭아처럼 장어 역시 여름이 제철이다.
하지만 여름 제철 음식인 두 가지를 함께 섭취하면
자칫 탈이 날 수 있다.
장어에는 지방이 21%나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소화 효소가 부족한 사람은 설사 하기 쉽다.
지방 함량이 높은 장어는 섭취 후 소장까지 도달한 직후
비로소 지방산으로 분해된다. 그런데 복숭아에 함유된
유기산도 소화가 잘 되지 않아서 소장에 이른 후 분해된다.
이때 산성을 띈 성분들이 알칼리성인 소장에 큰 자극을
주면서 복통과 설사를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이승남 강남베스트의원 가정의학과 전문의
이승남 원장의 분석이다.
이승남 원장은 “지방과 단백질은 소장에서 프로테아제,
리파제, 아밀라제 등에 의해서 분해된다”면서
“복숭아 속의 신 맛 나는 유기산은 산성이고
소장은 알카리성이기 때문에, 장어와 복숭아를 같이 먹으면
소화 효소의 효능이 떨어져 설사가 잘 발생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따라서 장어를 섭취한 뒤 복숭아로 입가심하지
않도록 주의가 요구된다. 이외에도
복숭아는 성질이 따뜻하기 때문에 자라, 전복, 삼계탕과 같은
보양식과 함께 섭취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글 | 조선일보 임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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