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인 질환 다양, 치료법 조금씩 달라
▷퇴행성관절염=연세견우정형외과 김성훈 원장은 "손가락 통증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을 보면 퇴행성관절염인 경우가 가장 많다"며 "손가락 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해 연골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손을 자주 쓰는 직업을 가진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고 말했다. 손가락 끝마디가 예전보다 굵어지고 돌출된다는 특징이 있다. 따뜻하게 녹인 파라핀(고체왁스) 찜질·진통소염제 등으로 치료한다.
▷방아쇠수지=손가락을 굽힐 때 필요한 힘줄에 결절(結節)이 생기는 질환이다. 손가락의 과도한 사용으로 생기는데, 연골이 아닌 힘줄에 무리가 가면 방아쇠수지가 된다. 손가락을 움직일 때 총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처럼 어느 순간 '딱'하는 소리와 통증이 생긴다. 온찜질·휴식·소염진통제 복용으로 좋아진다. 손가락이 제대로 움직이지 않을 정도로 심하면 활차를 절개해주는 수술을 한다.
▷드퀘르벵 건염=손·손목으로 무거운 물건을 드는 등 과도한 사용으로 엄지손가락 밑의 섬유막이 두꺼워져 생기는 염증 질환이다. 30~50대 여성에게서 잘 생긴다. 다른 질환과 달리 엄지손가락 바깥에서 손목까지 이어지는 부위에만 통증이 나타난다. 부목으로 고정시키고, 스테로이드 주사 치료를 하면 좋아진다.
▷류마티스관절염=손가락 마디에 찌릿한 통증과 함께 뻣뻣함·미열·부기가 느껴진다. 새벽·아침에 증상이 심해진다. 류마티스관절염은 몸속 면역체계 이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휴식만으로 좋아지지 않는다. 스테로이드호르몬이나 항류마티스약, 생물학적제제 등을 이용한 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통풍=요산 성분이 소변으로 배출되지 않고 관절에 쌓여 부기·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손가락이 갑자기 퉁퉁 붓고, 열이 느껴지며, 극심한 통증이 나타난다. 뼈마디가 울퉁불퉁해지기도 한다. 통풍 약물 치료를 받아야 좋아진다. 소고기·양고기·맥주 등 요산 합성을 증가시키는 식품 섭취는 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