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항문 가려움'의 원인과 치료는?

Q. 화장실을 다녀오고 나면 항문이 너무 가려운데요.

A. 항문 가려움증을 항문 소양감이라고 말하는데요. 주로 항문주위 청결의 문제로 발생 가능합니다.
배변 후 좌욕 또는 물티슈를 이용하여 청결하게 해주시고 물기도 자연 건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 항문소양증(가려움증)이란?

성인

항문이 가려운 증상을 한데 묶어 항문 소양증이라고 합니다. 예전에는 요충과 같은 기생충에 의한 경우가 많았지만, 현재는 기생충에 의한 항문소양증은 찾아보기 힘듭니다.

항문소양증이 발생하면 항문을 긁게 되므로 심하게 긁다 보면 항문이 짓눌러져서 분비물이 나오게 되고 심하면 상처에서 분비물 및 염증이 심해지고 항문이 더욱 가려워지는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항문소양증은 남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고 40~50대에 많이 발생하는데 치료로는 항상 항문 위생에 주의하여야 하며 항문을 물로 씻고 습하지 않도록 하여야 합니다.

▶ 항문소양증(가려움증)의 종류와 원인

발생원인에 따라서 항문소양증을 두 가지로 나누게 되는데 원인을 찾을 수 있는 경우에는 이차성 소양증으로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하면 소양증은 좋아지므로 문제가 없습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경우는 특발성 소양증(Idiopathic pruritus)이라고 하며 대증적인 치료를 하여야 합니다.

(1) 이차성 항문 소양증(가려움증)의 원인

- 항문 및 직장 질환 : 치핵, 치루, 치열, 직장탈, 직장 종양 등 - 피부질환 : 피부 진균증, 접촉성 피부염 등 - 감염성 질환 : 결핵, 매독, 곤지름 등 - 기생충질환 : 요충 등 - 항문 청결의 부족, 땀이 많이 나는 경우
- 내과 질환 : 황달, 당뇨 등 - 정신과 질환

(2) 특발성 항문 소양증(가려움증)의 원인

소양증의 일차적 원인에 대한 검사나 검증을 모두 시행한 후에도 소양증의 원인을 찾지 못하는 경우에 특발성 항문 소양증이라 합니다. 음식, 정신적인 요인, 항문 구조나 배변 습관의 문제 등 여러 가지로 원인을 설명하고 있지만 모두 가설일뿐입니다.

특발성 항문소양증을 일으킬 수 있는 음식

- 커피
- 우유나 낙농 제품(치즈, 버터 등)
- 매운 음식
- 강한 조미료 - 오렌지나 귤 - 콜라, 사이다 등의 탄산 청량음료
- 맥주, 포도주 - 토마토(케첩)
- 담배

▶ 항문소양증(가려움증)의 치료

(1) 이차적 항문소양증(가려움증)

일차적 원인이 되는 것을 먼저 치료하면 치료가 됩니다. 예를 들면 요충이 원인인 경우 잠이 드는 시간에 가려움이 심한데 요충약을 복용하면 대부분 쉽게 치료됩니다.

(2) 특발성 항문소양증(가려움증)

특발성 항문소양증은 원인이 뚜렷하지 않은 만큼 대중적인 치료가 대부분이며 치료도 쉽지 않습니다.

- 항문의 상태를 청결하도록 유지하여야 합니다.
- 배변 후에는 물로 씻고 자극성이 없는 면 수건으로 닦고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 비누, 소독약, 소금 등은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 꽉 끼거나 땀 흡수가 어려운 합성수지 내의보다 통풍이 잘되는 면 내의가 좋습니다.
- 설사를 심하게 하는 경우에는 설사약을 사용하는 것이 좋으나 변이 계속
무른 사람의 경우에는 식이성 섬유제를 계속 복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 국소 도포제는 오히려 소양증의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사용이 권장되는 방법은
아니고 피부 청결제나 스테로이드 연고는 피부염이 심한 경우에 국한하여 사용할 수 있습니다.
- 여러 가지 방법에도 불구하고 치료가 안 되는 경우에는 수술적 방법이 동원되기도 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외과 상담의 송영해 (외과 전문의)>

신정윤 하이닥 건강의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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