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류농약 걱정 없이 채소·과일 씻어 먹는 법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건강한 식생활을 위해 신선한 채소와 과일에 대한 관심이 높지만 혹시 농약이 남아 있지 않을까 걱정될때가 있다. 채소와 과일을 어떻게 씻으면 잔류농약을 걱정하지 않을 수 있을까?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경인지방청 유해물질분석팀의 김남선 연구원은 27일 잔류농약 걱정 없이 채소와 과일 위주의 식탁을 차리는 방법을 식약처 웹진 '열린마루'에 소개했다.
잔류농약이란 병충해, 잡초 등의 발생을 막아주는 농약을 수천 배 희석해 사용하고 난 뒤 농산물에 남아있는 미량의 농약을 말한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흐르는 물, 담근 물, 숯, 식초 및 소금물 등으로 채소와 과일을 씻어보니, 세척 방법별 잔류농약 제거율이 모두 약 80% 이상으로 크게 차이가 없었다.
오히려 식초나 소금물로 씻으면 영양소가 파괴될 수 있어 피하는게 좋다고 김 연구원은 조언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사과와 딸기, 배추, 고추, 오이 등은 물에 1분 정도 담가두었다가 흐르는 물에 씻는게 가장 좋다.
사과와 무는 껍질에도 영양소가 풍부해 버리지 말고 씻어 먹는 게 바람직하다. 특히 사과는 물에 씻거나 헝겊 등으로 잘 닦아서 비타민C가 많은 껍질과 함께 먹는 게 낫다.
딸기는 잘 무르기 쉽고 잿빛 곰팡이가 끼는 경우가 많아 흔히 곰팡이 제거제를 뿌리게 된다. 따라서 딸기 꼭지에 농약이 잔류할 가능성이 있으니 이 부분은 먹지 않고 버리는 게 좋다.
배추는 겉잎에 농약이 남아 있을 수 있기에 2~3장은 떼어내고 씻는 게 좋다.
파는 뿌리보다 잎에 농약이 더 많이 잔류할 수 있으므로 시든 잎과 함께 외피 한 장 정도 떼어내고 나서 씻으면 괜찮다.
고추는 끝 부분에 농약이 남아있다고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오이는 스펀지를 이용해 표면을 닦는 것이 효과적이다.
포도는 포도 알 사이까지 깨끗이 씻기 어려워 일일이 떼어 내서 씻는 경우가 많은데, 그렇게 하지 말고 포도 송이째 물에 1분 정도 담갔다가 흐르는 물에 헹구는 것이 좋다.
잔털이나 주름이 많은 깻잎이나 상추는 농약이 잔류했을 공산이 있으므로 다른 채소보다 세심하게 씻을 필요가 있다. 물에 5분 정도 담갔다가 30초 정도 흐르는 물에 씻으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한편, 식약처가 지난해 대형할인점이나 백화점 등에서 유통되는 국내 농산물 17개 품목, 358건을 거둬들여 생장조정제, 살충제 등 농약 237종의 잔류 여부를 검사한 결과, 들깻잎 한 건을 빼고는 모두 안전 적합 판정을 받았다.
sh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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