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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규칙한 심장박동.. 콩나물로 리듬을

단초화 2015. 12. 26. 13:44

 

 

 

콩나물만큼 우리 주위에 흔하면서도 몸에 이로운 음식도 많지 않다.


우선 숙취 해소에 많이 권해지는 음식이 콩나물 해장국이다.

콩나물의 아스파라긴산은 숙취에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다.

아스파라긴산은 숙취의 원인이 되는 아세트알데히드를 제거해 준다.

술자리 모임이 많은 연말에 가장 많이 소비되는 식재료 중 하나도 아마 콩나물일 것이다.


고혈압과 대장암 등 각종 성인병에도 콩나물은 유익한 음식으로 알려져 있다.

콩나물에 풍부한 칼륨(100g당 298㎎)은 체내 나트륨을 배설해 고혈압을 예방해준다.

또 포만감을 안겨줘 다이어트에 도움을 준다는 식이섬유도 풍부하게 들어있다.

100g당 4.3g의 식이섬유를 포함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음식 찌꺼기의 장 통과시간을 짧게 해 용종, 대장암 등 대장질환을 예방해주는 불용성 식이섬유가 3.1g이다.


고혈압과 비만은 모두 부정맥에 불리한 것들이기 때문에 당연히 이를 예방해주는 콩나물은 분명히 부정맥에 유리한 식품 중 하나다.


그런데 콩나물에는 부정맥에 직접적으로 유익한 성분이 한 가지 더 있다. 바로 각기병을 예방해주는 성분으로 유명한 비타민B1이다. 콩나물 100g에는 0.59㎎의 비타민B1이 들어있다.


우리나라 성인의 비타민 B1 평균 필요량은 남자 1.0㎎/일, 여자 0.9㎎/일이며, 권장섭취량은 평균섭취량의 120%로 각각 1.2㎎/일, 1.1㎎/일이다.


에너지 대사에 필요한 비타민B1은 쌀밥을 주식으로 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특히 부족하기 쉬운 성분이다. 결핍될 경우 에너지 대사가 조화를 이루지 못해 피루빈산이나 젖산 등의 피로물질을 축적해 현기증, 식욕부진, 피로, 전신 권태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피로 증세를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비타민B1이 포함된 비타민B 복합영양제를 권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또 비타민B1은 애주가들이 반드시 많이 섭취해야 할 음식이다.

알코올은 소장에서 비타민 B1의 흡수를 저해한다.

알코올 중독자에게는 엽산이 결핍되는데 엽산 결핍은 소장 점막에서 비타민 B1의 흡수를 감소시킨다. 음주 후에 콩나물국을 많이 찾게 되는 것도 아스파라긴산 외에 비타민B1 성분이 콩나물에 많이 들어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그런데 비타민B1은 부정맥에도 역시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세포의 기능 발휘를 위한 에너지 생성에 도움을 주며 신경자극전달에 관여한다.

특히 비타민B1이 결핍되면 심장 박동에 문제를 야기하고 결국 부정맥으로 이어진다.

심장박동이 정상적으로 안 되기 때문에 손발이 저린 현상도 많이 보인다.


비타민B1이 부족하면 각기병과 부정맥 외에 다발성 신경염, 식욕감퇴, 메스꺼움, 변덕, 혼란, 빈혈 등의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한편 콩나물은 겨울철 감기 예방에도 유익한 식품이다.

동의보감에도 ‘콩나물은 온몸이 무겁고 저리거나 근육과 뼈가 아플 때 치료제로 쓰이고, 염증을 억제하며 열을 제거하는 효과가 뛰어나다’고 기록돼 있다.


실제로 콩나물에 풍부한 비타민C는 인체의 면역력을 높여주는 항산화 성분이다.

비타민C는 피로해소뿐 아니라 감기예방·빈혈에 좋은 성분이다. 비타민C는 체내에 들어온 바이러스의 세포 침입을 막을 뿐 아니라 면역 기능을 도와준다.


콩나물을 구입할 때는 줄기가 통통하고 무르지 않은 것을 선택한다.

검은 반점이 있거나 떡잎이 물렁물렁하고 이상한 냄새가 나는 것은 변질된 것이다.

한편 콩나물을 조리할 때 일일이 뿌리를 제거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방법이다.


일반적으로 콩나물 머리에는 비타민B1이 많고, 몸통에는 비타민C, 뿌리에는 아스파라긴산이 많다. 숙취 해소를 위해서라도 콩나물 뿌리는 같이 먹는 것이 좋다.


글 = 이경택 기자 ktlee@munhwa.com

사진 = 김호웅 기자 diverkim@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