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하하웃음방

참 이상하지요

단초화 2014. 3. 13. 11:59


참 이상합니다,,
울 남편 주위에는 항상 오늘, 내일하는 환자가 넘쳐납니다,,
말기암 환자부터...이름모를 환자들,, 
남편은 다방면으로 발이 넓고, 직업상 아는 사람이 많죠,,, 
그런데 이 사람들의 부모,,형제,,심지어 마누라덜 까지.. 
돌아가면서 죽는다는 겁니다,, 
전라도나 경상도 쪽으로 초상이 나면 2일 정도는 외박하져,,
결혼식이나 환갑이나 칠순은,,낮에 하니까,,잘 말을 안해서 모르는디.. 
장례식은 밤을 세니까... 외박해도 변명이 근사하죠 
 
급기야 
남편의 초상장부를 만들어 보았습니다,, 
 
작년 가을부터 초상났던 명단을 써 오다가,
어제 명단을 검열한 결과,,,
엄청난 사람들이 죽었더군여,,ㅠㅠ
 
어떤집은 부모, 형제 마누라 다~~죽어뿌리고,,,
혼자 사는걸로 추정되는 사람도 있더군여,,
 
 
어제 오후,,,
아이들과 백화점에 갔다가,,,
친구 마누라가 죽기전에 수차례나 위로주했고
장례식에도 2일동안이나 가서 밤샘해주었던 그 당사자,, 
지금은 흙이 되어서,,, 땅속을 지킬 그여인,,
그녀를 만났습니다,,
 
지하식당에서 냉면을 먹더군여,,
 
이 넘의 남편,,
"오늘부터 장의사를 차리라고ㅡㅡㅡ "
문자를 날렸는데...
변명이 횡설수설~~
 
 
 
오늘 또 병문안이라네여..
물론 불치병 암환자이겠져,, 
 
 * * * * * * * * * * * * * * * * * * * * * * *
 
우짤까나,,,
이 웬수,,,
들어 오기만 해라
 

 
- 윗글에 따른 리플들이 짱입니다. 아래 보세요! - 

준이
대단하십니다~~ 땅속이 더워서 냉면먹으러 나오셨나보죠^^ 양심은있네요
역쉬 돌아가신 분이니 지하식당에서 드시는군요 @@::

깐돌이
아...죄송합니다 ...웃으면 안되는데 ..자꾸 웃음이 나와서 웃었습니다 ....
앗.그리고 초상장부...나두 미리미리 잘 만들어놔야지


푸헤헤
글쎄?? 저라면 벌써 반죽여놧을건데??
아뭏튼 웃겨 죽겠넹... 초상 장부라???
나두 당장 만들어야야겠당.... 겹치면 죽여놔야징~

글쓴 장본인
에궁,,이혼하라구 쪽지가 와있고 패죽이라고 메일이 와있네여,ㅡ.ㅡ;;
애들은 우짜라구 패죽이라는건지..ㅠㅠ
남편은 변함없이 온세상의 구구절절한 사연을 다 물어오고
변함없이 그의 주변사람들은 차례차례 죽고 있음돠,,,
양가부모님이 멀쩡히 살아계시는데,,부모님들한테는 죄송스런 말이지만..
이분들중 한분돌아가시면 우리집은 대박 터집니다,,
그동안 가져다준 조의금과 무수한 환자들의 병원위로금,,,
모두 들어올꺼라고 믿슴돠,,^^:::걍~~이러고 살람니다,,ㅠㅠ
죽다 죽다,,나중에는 더이상 죽을넘 없으면 울남편 심심하잖어여,,ㅜㅜ..
사회생활스트레스 많을껀디..가서 밤세워 고스톱을 치든지,,
여자랑 바람이 나서 허우적거리든지,,
다리힘 없어져서 시장나갈때 졸졸 따라다니는 날 오겠지여,,ㅜㅜ
애들 아빠이고,,울부모님 맏사위고,,시골노인네의 하나밖에 없는 금쪽같은 아덜인디,,
패죽이라고는 마셈,,그럴기운없어여,,ㅡ,ㅡ;;;

모나리자
옛날에 우리 남편도 그랬어요,
얼마나 그랫으면.. 회사에,장모님이 전화를 하니까..상사분께서,,
어이,,! 박대리..자네 장모님 부활하셨네...하더랍니다,,
그 뒤론 아주 싹~고쳤어요

남편친구
제수씨..마누라 아디로 글올립니다...미안해요
녀석이 워낙 칭구를 좋아해서..용서하세요..맘이 착한녀석이자나요.....
근데..제수씨...저는 아직 살아있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