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과 . 상식 알고 배우기

고지혈증 방치했다간 큰 일

단초화 2022. 8. 8. 08:52
 
혈관병 씨앗 고지혈증 방치했다간 큰 일, 올바른 관리법


서울아산병원 한기훈 교수 "증상 없으므로 피검사 필수"
잡곡·생선·채소 위주 식이요법, 주 3~5회 유산소운동

 
고지혈증이 혈관을 막는 과정-서울아산병원 제공


(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우리 몸 구석구석에 영양분과 산소를 전달하는 혈관은 모세혈관까지 합치면 약 10만㎞에 달한다.
하지만 오래된 수도관이 기름때와 불순물로 막히듯 혈관도 잘못된 식습관과 스트레스 등으로 좁아지고, 심하면
어느 한 곳이 터지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27일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한기훈 교수는 9월 첫째 주인 심뇌혈관질환 예방관리주간과 오는 9월4일
'콜레스테롤의 날'을 맞아 심뇌혈관 질환의 씨앗인 '고지혈증'부터 제대로 알고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혈액 속에 지방이 넘쳐나는 상태를 고지혈증이라 한다.
고지혈증을 방치하면 혈관 내벽에 지방이 달라붙으면서 동맥이 점차 좁아지고 탄력을 잃는 동맥경화로 이어질
수 있다.


동맥경화는 뇌졸중과 협심증, 심근경색 등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결국 고지혈증을 잘 관리하는 것이 심뇌혈관질환을 예방하는 길이다.
그런데 코로나19 발생 후 배달 음식이 많아지고 외출이 줄어 신체활동량 역시 줄면서 혈액에 지방이 쌓일
위험이 높아졌다.
 
고지혈증에 의한 죽상경화반(동맥경화) 발생-서울아산병원 제공


우리 몸에 지질(지방)은 에너지원이자 호르몬 합성 등에 꼭 필요하다.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은 간에서부터 조직과 세포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등을 열심히 실어 나르는
역할을 하고,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은 조직과 세포에서 쓰고 남은 지질을 청소차처럼 쓸어 담아서
간으로 운반한다.


한편 체내에서 합성되는 지방의 한 형태로 중성지방이 있다.
중성지방은 음식으로 섭취된 에너지로서 칼로리 섭취가 부족한 경우 체내에서 에너지원으로 분해해 사용된다.
그런데 꼭 필요한 지질 성분도 넘치면 독이 된다.
LDL 콜레스테롤 입자가 너무 많으면 조직과 세포로 배달되기 전에 혈관에 흘러넘쳐 쌓여 통로(혈관)를
좁아지게 만든다.


남은 지질을 쓸어 담아야 할 HDL 콜레스테롤 입자들이 모자라면서 혈관 청소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혈관이
좁아진다.
중성지방도 그 자체만 놓고 보면 인체에 해로운 것이 아니지만 필요한 양보다 넘칠 경우 몸에 해로운 LDL
콜레스테롤을 많이 만든다.
 
고지혈증 합병증으로 심장 혈관이 막히거나(왼쪽) 뇌혈관이 막히는 사례-서울아산병원 제공


이런 이유로 총 콜레스테롤이 240mg/㎗을 넘거나, LDL 콜레스테롤이 190mg/㎗ 이상이거나, 중성지방이
200mg/㎗ 이상인 경우를 고지혈증이라고 부른다.
혈관 청소차 역할을 하는 HDL 콜레스테롤 수치가 40mg/dL 미만으로 낮아도 혈관에 지질이 쌓이기 쉽다.


한기훈 교수는 "고지혈증 치료의 시작은 스스로가 고지혈증이 있는지를 아는 것"이라면서 "심한 고지혈증이
아니면 고지혈증 자체의 증상이 없으므로 피 검사를 받아야만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지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고지혈증으로 진단받으면 환자 대부분은 우선 비약물 요법을 3~6개월 간 받는다.
이 기간 동안 혈중 지질 수치가 정상화되지 않으면 약물 요법을 진행한다.


약물 요법도 중요하지만 생활습관의 개선도 필요하다. 하루 총 열량에서 지방 섭취가 3분의 1을 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콜레스테롤은 하루 300mg(계란 한 개 정도의 양)으로 제한한다.
포화지방은 동맥경화의 주범인 LDL 콜레스테롤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데, 기름이 많이 낀 소고기나
돼지고기, 닭 껍질, 육가공식품에 많다.
이들의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또다른 고지혈증 주범인 트랜스지방은 프림, 라면, 과자류 등 인스턴트 가공식품에 많이 들어 있다.


밥·고구마·떡·국수·빵의 탄수화물, 설탕·꿀·물엿·사탕·케이크·탄산음료 속 단순당, 과일 속 과당까지도 혈액 내
혈당 수치와 중성지방 수치를 높이므로 주의해야 한다.


통곡물이나 잡곡류, 두류, 생선류, 채소류 등 비타민과 무기질, 섬유소가 풍부한 식사와 함께 하루 30분 이상
일주일에 3~5회 유산소운동을 권하면서 한교수는 "고지혈증은 저절로 사라지는 질환이 아니다"며 행복한
마음으로 건강한 식사와 규칙적인 운동을 지속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