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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 /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단초화 2018. 6. 29. 10:54
드뷔시
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

Prelude a l'apres-midi d'un faune, L.86

목신의 오후에의 전주곡



덥고 나른한 여름날 오후, 나무 그늘에서 졸던 목신(牧神-Faune)은 잠을 깨어
갈피리를 조용히 불면서 깊은 생각에 잠긴다.

그의 생각은 꿈과 현실을 헤매이면서, 지금 불고 있는 갈피리를 꺾은

시냇가에서 목욕하던 님프(물의 女精)들을 생각한다.

 

그는 이 몽상의 환영에서 사랑의 정열을 느끼고 이것을 잡으려 하지만, 님프의 환영은

곧 사라지고 그의 욕정은 한층 더 공상을 펴 가다가 마침내

사랑의 여신 비너스를 포옹하게 된다.

 

<이 모독과 관능의 유열(愉悅)>... 이윽고 환상은 사라지고 모래 위에 비스듬히 누운

신은 풀섶에서다시 졸기 시작하는데, 이 때 막연한 권태가 그의 마음에 엄습해 온다.

대강 이런 줄거리의 시를 음악화한 이 곡은 이 시가 지닌 환상적인 시정을 그윽

하면서도정교하게 살려냄으로써 오늘날엔 근대 음악의

걸작으로 꼽히고 있다.

 

악기편성은 플루트 3, 오보에 2, 잉글리시호른, 클라리넷 2, 파곳 2, 호른 4, 심벌즈,

하프 2, 현5부의대편성으로 되어있으나 튜티(Tutti)가

매우 적은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서 비관현악적으로 조차 볼 수 있는 그의 음악성 및 악곡양식을 관현악에서

충분히 가능케 한 그의 독특한 수법을 엿볼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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