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하하웃음방

"거친 숨소리"

단초화 2014. 9. 16. 10:25

"거친 숨소리"



친구의 군입대가 정확히 보름 남았다. 
하루하루가 너무나 짧고 아쉬운 지금이다. 


모처럼 만나러 온 남자친구를 밤기차로 
보내면서 배웅하는 길에 물었다. 

“그냥 내일 가면 안 돼?”

“안 돼! 낼 시골 가서 할머니두 뵈야 하고….” 

내 한마디면 다음날 가고도 남았을 녀석인데, 
어쩐지 그날은 완강히 거절했다.

 


 

 

 


그렇게 기차역에 가서 겨우 남은 
밤10시 좌석 기차표를 하나 끊고..... 
손 흔드는 남자친구를 뒤로 한 채 버스에 올라탔다. 

멍하니 창밖을 보며 한 정거장을 지나서였다.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그가 버스에 올라탔다. ㅡㅡ''


 

 


너무나 헐떡이는 숨을 고르지도 못한 채,
내 팔을 강하게 부여잡았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았다. 
무슨 말을 하려는 듯 나를 보는 그였다. 

뭐라고 말할까. 
이 많은 사람들 앞에서 사랑한다고? 
아님 기다려 달라고?

 

 

 

 


나를 보기 위해 한 정거장 앞서던 
버스를 따라잡은 것이다. 
죽을 듯이 숨을 몰아쉬며....... 

사람들의 시선이 우리에게 집중되었고 
그가 천천히 입을 떼었다. 


“헉헉… 

 

 

 기…차…표…내…놔…

 

꼴통아…! ㅡㅡ''”

'호호하하웃음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세대&낀세대&쉰세대.  (0) 2014.09.29
뛰는 놈 위에 나는 자 외 유머모음  (0) 2014.09.19
남편본색   (0) 2014.09.10
花無十日紅  (0) 2014.09.05
개고생이란 이런것   (0) 2014.09.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