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호하하웃음방

임붕영 교수의 유머 경영

단초화 2013. 11. 19. 11:20

유머가 리더의 품격을 만든다
--임붕영 교수의 유머 경영--

집을 보러 온 손님에게 부동산 중개인이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이 동네는 공기와 물이 좋아서 병에 걸려 죽는 사람이 없어요.”

그때 마침 장례행렬이 그들 앞을 지나고 있었다.
그러자 그 중개인은 혀를 차며 이렇게 말했다.

“저런, 환자가 없어 결국은 의사가 굶어 죽었구먼.”
이 정도의 재치 넘치는 유머감각이라면 어떤 상황도
자기 편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이처럼 유머는 웃음을 통하여 위기를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또 곤경에 처한 사람을 탈출하게 해주고 어색한 만남이나
직장생활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해준다.

영국의 보건장관이 의회에서 국민보건을 주제로 연설을 할 때였다.
그런데 반대당 의원이 소리치며 그를 몰아붙였다.

“당신은 수의사 출신이 아니오?
그런데 국민보건에 대해서 어떻게 그리 자신하시오?”

그러자 그는 웃으면서 말했다.
“맞아요, 나는 수의사 출신입니다.
그러니 아프면 언제든지 오시오.”
회의장은 한바탕 웃음으로 변해버렸다.

웨이터로 취직한 김씨는 메뉴에 대한 기초지식도 없이
서비스 업무에 투입되었다.
이름조차 생소한 이탈리아 음식이라 며칠만 더 교육을 받고
손님 주문을 받고 싶었지만, 식당이 워낙 바쁘게 돌아가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바로 현장에 투입된 것이다.

그가 처음 접한 손님은 노부부였다.
“무엇을 주문하시겠습니까? 메뉴판은 여기 있습니다.”

노부부는 메뉴판만 뒤적일 뿐 쉽게 주문을 하지 못하고
낯선 음식 앞에 식은땀만 흘리고 있었다. 메뉴에 대한 이름조차 모르고
현장에 투입된 김씨 또한 망설이며 식은땀을 흘리기는 마찬가지였다.
김씨는 빨리 손님이 메뉴를 선택하기를 기다리며,불안한 자세로
안절부절 못하고 있었다. 이때 김씨를 본 손님이 한마디 던졌다.

“이봐요, 웨이터. 치질 있어요?” 김씨는 재빨리 한마디 응수했다.
“저희 업소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는 팔지 않습니다.”

만약에 당황한 나머지 “손님, 저는 입사한 지 며칠 안 됩니다”라거나,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라고 말했다면, 오히려 서비스의 질을 떨어뜨리는
요인이 되고, 종업원 교육이 엉망이라는 비난을 받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재치 있게 메뉴판에 없는 치질은 팔 수 없다는 유머로 자신의
위기를 단숨에 극복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강의시간에 갑자기 한 학생이 문자메시지를 받더니 휴지를 들고
밖으로 나가려 했다.
“자네는 허락도 없이 휴지 들고 급히 어딜 가는가?”
“네 교수님, 글쎄 태완이가 지금 화장실에서 일을 끝냈는데, 그
만 화장지가 없어서 못 나온다고 급히 문자메시지가 도착해서….”
“됐네, 고생 좀 하게 놔두고 자네는 앉아 강의나 듣게.”

다음날 화장실에 갇혀 있던 학생으로부터 메일이 도착했다.
“교수님께서는 어제 제게 인내심이란 무엇인지 확실하게 가르쳐주셨습니다. 바로 마를 때까지 기다리라는 것이지요.”

유머는 직설적이지 않으면서 우회적으로 혹은 부드럽게 자신의 의견을
관철시키는 역할을 한다.
“웃음은 두 사람 사이의 가장 가까운 거리”라고
덴마크 출신 피아니스트 겸 코미디언인 빅터 보르게가 말한 바 있다.

유머를 통해서 가까워질 수 있다면 조직 내의 보이지 않는
벽을 허물 수 있고, 즐겁고 신나는 일터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위기 속에 숨겨진 기회를 보는 것도 긍정적으로 마음을 열 때 가능한 일이다.
웃음과 유머만큼 진실한 것은 없다.
실수나 난처한 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것도
유머의 힘이며 유머가 가지고 있는 매력이다.
일터에서 만나는 예기치 않은 어려움이나 위기를 지혜롭게 받아들이고
여유 있는 웃음으로 넘길 수 있는 유머 한마디를 준비하는 것이 리더가
갖추어야 할 조건이다.

밀레가 어느 부유한 사람의 초상화를 그려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밀레가 초상화를 다 그리자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여보게 밀레. 당신 솜씨도 별로군.”
이 말을 듣고 있던 밀레는 이렇게 응수했다.
“당신도 그다지 뛰어난 작품은 아니거든요.”

리더란 늘 좋은 자리를 지키는 사람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에게는 예기치 않은 도전과 위기가 도사리고 있다.
하지만 유머를 갖는다면 여유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리더가 유머를 공부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런 면에서 유머는 리더가 갖추어야 할 품격 중 으뜸이다.

 

‘프로’일수록 ‘단순’하게 말한다.

영화배우 해리슨 포드가 골든 글로브 상을 수상하면서 한 말이 있다.
“시상식에서 시간의 중요성을 알기 때문에 소감을 짧은 것과 긴 것,
두 개를 준비했습니다.

그런데 짧게 하겠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말했다.
“감사합니다.”

그는 잠시 뒤에 "아, 시간이 남는군요. 긴 것도 마저 하겠습니다.”
그리고 나서 이렇게 말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청중들은 그의 재치있는 말솜씨와 간단명료한 언어구사에 박수로 답했다.

간단하고 명료하게 말하라.

만약에 당신이 평소에 그렇게 말하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당신은 설득의 대가임에 틀림없다.
말을 많이 하는 것과 잘하는 것은 결코 같지 않다는 것을 명심하라.
당신이 중대한 문제로 설득을 해야 할 입장이라면 핵심만 준비하라.
나머지는 상대가 알아서 처리하게 하라.
미주알고주알 처음부터 끝가지 다 말하려든다면,
상대는 핵심이 없는 당신에게 등을 돌릴 것이다.
핵심을 찌르는 오바마의 화법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말은 단순하기 그지없다.

그래서 그의 말은 초등학교만 나온 사람도 다 알아듣는다.
그러니 그를 아는 사람이 많을 수밖에 없다.

정치인에게 자신을 널리 알리는 일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어렵고 전문가적인 견해를 담은 난해한 말을 늘어놓는다면,
누가 그를 알고 그를 따르며 지지하겠는가.

그는 미국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역설하면서 간단하게 말했다.
“변해야 합니다.”
왜 변해야 하는지는 말이 없다.

하지만 그의 간단한 이 한 마디는
변화의 필요성을 느끼게 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프로는 간단하고 단순하게 말한다.
여기서 단순함이란 경박함이나 부족함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핵심을 말한다.
반면 아마추어는 길고 장문의 문장을 사용한다.

오바마의 연설을 들어보면 그는 단순하면서 핵심적인 메시지만 던진다.
“변하자!”는 것이 그것이다.
준비 없는 자는 말을 많이 하고 제대로 된 설득 전문가는 간단하고
정교한 말을 한다.

최고경영자(CEO)들을 대상으로 리더의 화법에 대해 강의할 기회가 있었다.
강의가 끝나고 2부에서 소주 한 잔 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모임의
대표가 의미심장한 말을 꺼내는 것이었다.
“나이가 들수록 말수를 줄여야 해. 그래야 아랫사람들이 따른다고.”
모두들 공감하는 분위기였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말을 주제로 한 시간이나 혼자 말하는 것이었다.
그는 나이가 들수록 말수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몸소 보여주고 있었다.
하지만 그가 말을 마쳤을 때는 참석자들 절반이 이미 자리를 뜬 후였다.

옛말에 ‘촌철살인’이라 했다.
또한 ‘세치의 혀가 육신을 죽인다’고 했다.
당신이 무슨 일을 하든 당신의 됨됨이나 인격은 당신의 말을 통해서
드러나고 판단된다. 그러니 당신이 누구라는 것을 간단하면서 핵심적으로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지 못한 경우는 차라리 침묵이 나을 수도 있다.
특히 협상에서는 말 한 마디로 인해 위기에 처할 수도 있고,
목적을 이룰 수도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설화를 통해 목숨을 잃은 경우도 허다하고,
또한 말 한 마디로 빛을 본 사례도 부지기수다.
필자가 지도하고 있는 ‘말맹 탈출 워크숍’에 오는 분들의
동기를 물어보면 대개 이렇다.

“정확하게 의사를 전달하는 기술이 부족하다.”
“리더의 자리에 오르다 보니 말의 힘을 느끼게 된다.”
“업무 능력보다는 상하 간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크다.”
“말 하나 잘하면 연봉까지 오르는 것 같다.”

필자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으면서 왜 어른이 되어서 이런 기본적인
말 훈련에 시간을 낭비해야 하는가를 생각해본다.
그것은 간단하다. 말의 가치를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말의 힘을 평소에 무시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말이 자신의 꿈을 이루게 하고 주변사람들과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범한 진실을 무시하며 살아왔기 때문이다.
어른이 되어 말을 제대로 배우기 위해 팔을 걷어붙이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말이 곧 능력이기 때문이다.
필자는 그동안의 강의 활동을 통해 다음과 같은 교훈을 얻을 수 있었다.
“말을 못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제대로 잘하는 사람은 드물다.”
 
조조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는데,

첫째 조비가 왕위를 이어받았다.
그런데 셋째 아우인 조식의 인품과 재주가 뛰어나 늘 신경에 거슬렸다.
결국은 백성들이 오히려 그를 따르려 한다는 소문을 듣고
그를 죽일 계획을 세웠다.
조비는 아우 조식을 불러놓고 이렇게 말했다.
“네가 그렇게 재주가 뛰어나다고 하는데, 지금 내앞에서 일곱 걸음
이내에 시(詩)를 지어라. 그렇지 못하면 너는 죽음을 면치 못할 것이다.”

형의 명령을 받은 조식은 그 자리에서 시를 짓는데,이것이
그 유명한 ‘칠보시’다.

煮豆燃豆其(자두연두기)/豆在釜中泣(두재부중읍)/
本是同根生(본시동근생)/相煎何太急(상전하태급).
“콩깍지를 태워 콩을 삶네./콩은 가마솥에서 우네./
원래 한 뿌리에서 나왔거늘/서로 볶기를 어찌 그리 급한가?”

서로 한 뱃속에서 나왔거늘, 형이 어찌 아우를 죽이려 드느냐는
의미를 콩과 콩깍지에 비유해 시구를 구성한 것이 돋보인다.
조비는 이 시를 듣고 아우의 재능에 감탄하며 크게 깨달아 뉘우치고,
아우가 행복하게 살도록 배려했다고 한다.
조식이 생명을 구한 것은 핵심적인 시구를 통해 자신의 언어를
전달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말이 생명을 갖고 설득력을 높여나가기 위해서는 소금처럼 짜고,
독특하며 핵심적인 콘텐츠를 가져야 한다.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말한다.
“단순함이란 더 이상 무엇을 얹을 수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쪼갤 수 없는 상태다.”
그러니 간단하게 말하는 것은 예술이라 할 수 있다.

감사(感謝)해야 감사(監査)를 피할 수 있다. 일터도 이와 다르지 않다.
똑똑한 사람이 일을 잘하고 성과를 내는 것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유쾌한 조직이 좋은 성과를 낸다.

사랑을 받는다고 느끼는 직원이 최선을 다한다.
회사는 좋은데 상사가 싫어 회사를 그만두는 경우를 수도 없이 본다.
일만 알고 성과만 내는 데 목숨 걸기 때문이다.

필자가 나가는 모임에는 몇몇 최고경영자(CEO)들이 있다.
매월 돌아가면서 성공담이나 경영 사례를 발표하는 자리가 있는데,
어떤 CEO는 이런 말을 했다.

“제도를 아무리 뜯어 고치면 무얼 합니까.
상사가 변하지 않으면 말짱 도루묵인 걸요.”
그는 간부들에게 늘 먼저 변하라고 주문한다고 한다.

사람이 시스템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企業(기업)이라는 단어가 이를 잘 뒷받침해준다.
企자에서 人(사람)이 빠지면 止(그칠지)자가 된다.
이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한 자산은 사람이라는 것을 말해 준다.
사람이 잘못되면 企業은 止業이 되고 만다. 그냥 끝나는 것이다.
그러니 당신이 조직의 책임자이며 리더라면 사람을 제대로
이끌어야 한다.

미국의 <포춘>지가 조사한 자료에 의하면
실패한 리더들에게는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사람관리보다는 전략에만 집중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성공한 리더들은 전략보다 사람관리에 최선을 다한다는 것이다.
전략이 아무리 좋아도 사람이 떠나면 아무 소용이 없다.

세상에서 가장 추운 바다는? “썰렁해.”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바다는? “사랑해.”
이 말을 들은 어떤 주부가 남편에게 사랑해라는 말을 듣고
싶어 퀴즈를 냈다.

“여보 가장 추운바다는 뭐죠?” “그야 썰렁해지.”
아내는 큰 기대를 가지고 또 물었다.
“그럼 가장 따뜻한 바다도 알겠네?”
그러자 남편은 무뚝뚝한 자세로 말했다 “열바다.”

필자는 유머특강을 할 때마다
가정에서 관계가 좋아야 밖에서 일이 잘 이뤄진다고 강조한다.
너무나 당연한 말처럼 들리지만, 밖에서 제대로 사람을 관리하지
못하는 리더들의 공통점은 가정에서 삐걱거리는 소리를 내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그러니 부부간에 서로 정감 있는 의사소통부터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가장 따뜻한 바다는 ‘열바다’가 아닌 ‘사랑해’가 아닌가...
남편이 아내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산다면 당연히
가장 따뜻한 바다는
‘열바다’가 아니라 ‘사랑해’라고 말했을 것이다.

Thank의 어원이 Think라고 한다.

참으로 세상은 생각할수록 감사할 일이 많은 곳이다.
감사하는 마음에서 따뜻한 유머가 싹틀 수 있다.
따라서 우리가 추구하는 유머 리더십은 감사 정신에서 나와야 한다.
감사 정신은 남을 배려하는 마음의 자세이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마음에서는 여유나 유머는 기대할 수 없다.

“어머나, 이제서 이 옷이 주인을 만났네요. 한번 입어 보세요.”
“그래요? 그럼 공짜네요?” “왜죠?”
“내가 안 사면 이 옷은 썩을 때까지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게 아닙니까?
오히려 내게 돈을 줘야죠.”

인간은 혼자서는 살아 갈 수 없는 사회적 존재다.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곧 서로의 권리와 인격을 존중하며,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살아갈 때 더 좋은 이상을 추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감사를 잘 실천할 수 있는 마인드부터 갖춰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대통령은 국민에게, 시장은 시민에게, 기업은 고객에게 감사를 잘
전달하는 것이 정치를 잘하는 일이요,
기업을 잘 운영하는 길이다.
感謝(감사)해야 監査(감사)를 피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링케오 화법이란 무엇인가. 링컨과 케네디,
오바마의 화법을 말한다.
이들은 미국의 역사뿐 아니라 인류 역사에 큰 획을
그은 인물로 존경받고 있다.

링컨은 어려운 환경에서도 굴하지 않고 대통령에 당선돼 자신을 반대하던
사람들을 정부요직에 앉혀 통합의 리더십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다.
케네디는 가장 젊은 나이에 대통령에 당선돼 전 세계인들의 이목을
받았으며 늘 신선한 감성 멘트로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만들었다.
오바마 역시 링컨만큼 불우한 환경에서 자랐지만, 대통령이 되어
미국의 역사를 다시 쓰게 했다.

그럼 이들 세 사람의 화법에 무슨 공통점이 있을까.
바로 ‘유머’다. 그들의 말은 절반이 유머다.

설득하기 위한 한 가지 조건이 있다면, 그것은 바로 상대와의 거리감을
좁히는 것이다.
이런 심리적, 문화적인 거리감을 좁히는 비결은
빅터 보르게의 지적처럼
웃음이다.

당신의 말에 상대가 웃음을 보였다면
이것은 당신을 인정하고 당신의 의견에 동의한다는
신호일 것이다.

“웃으면 세상 사람들이 그대와 함께 웃는다.
그러나 울면 그대만이 운다”고 엘라 월러 월콕스는 말한다.
그러니 유머 있는 화법이 얼마나 강력한 폭탄 효과를 갖는가를 알 수 있다.
유머야말로 설득 수단이며, 가장 강력한 무기라고 말할 수 있다.

링컨이 길을 걷는데 어느 날 한 남자가 그의 얼굴에 총을 들이대며
소리쳤다.
“무슨 일이요?”
“나는 나보다 못생긴 사람을 쏘겠다고 맹세했다!”
“그게 사실이라면 당장 쏘시오.
내가 당신보다 못생긴 게 사실이라면 나도 살고 싶지 않으니까.”
링컨의 유머는 평범함을 한 단계 뛰어넘는 고단수다.
이런 순수한 유머를 던지는 사람 앞에서 총을 마구 쏘아댈 사람은
없을 것이다.

링컨이 하원의원으로 출마했을 때였다.
합동 유세에서 그의 라이벌 후보는 링컨을 신앙심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그리고 청중을 향해 이렇게 외쳐댔다.

“여러분 중에 천당에 가고 싶은 분들은 손을 들어보세요.”
그 자리에 참석한 청중들 모두가 손을 들었다.
그러나 링컨만은 손을 들지 않고 있었다.

그러자 그는 링컨을 향해 소리쳤다.
“링컨, 그러면 당신은 지옥으로 가고 싶다는 말이오?”
이 말을 들은 링컨은 웃으며 군중을 향해 외쳤다.

“천만에 말씀입니다. 나는 지금 천당도, 지옥도 가고 싶지 않소.
나는 지금 국회의사당으로 가고 싶소.”
군중들은 링컨에게 박수를 보냈고 링컨은 유머 한 마디로 상황을
반전시켰다.
상대의 공격을 피하면서 유권자의 마음을 사로잡아 표를 얻는 데,
이 같은 설득기법은 없을 것이다.

미국 역사상 가장 젊은 43세의 젊은 나이로 케네디가 대통령에
입후보했을 때다.
그가 싸워야 할 상대는 산전수전 다 겪은, 노련한 닉슨이었다.

선거의 이슈는 ‘경륜’이냐, ‘패기’냐로 관심을 끌게 됐다.
여기에 닉슨은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케네디를 경험 없는
애송이에 불과하다고 밀어붙였다.
닉슨의 이러한 공격에 케네디는 어느 연설에서 이렇게 반박했다.

“이번 주 빅뉴스는 국제문제나 정치문제가 아니라,
야구왕 테드 윌리엄스가 나이 때문에 은퇴하기로 했다는
안타까운 소식입니다.
이것은 무슨 일이든 경험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습니다.”
그의 이러한 반격은 노련한 경험을 무기로 내세운
닉슨을 제압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 얼마나 장소와 시간, 상황에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는 유머설득인가.
케네디가 노련한 닉슨을 물리치고 대통령에 당선된 비결이
바로 이런 재치 넘치는 유머를 통한 설득기법에 있었다.
케네디는 대통령 유세 기간 중에 한 기자로부터 다음과 같은 질문을 받았다.
“당신은 대통령에 당선되리라고 확신하고 있소?”
“물론이요.”
“그럼, 백악관으로 들어가게 된다면 당신이 앉을 흔들의자에
대해 생각해보았소?”
그러자 케네디는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다.
“뭐라고요? 내가 어디로 간다고요? 천만에요.
그것이 지금 내게로 오고 있습니다.”
이런 재치와 배짱, 자신감이 자신이 대통령이 돼야 하는
이유라는 것을 유머를 빗대어 설득하고 있다.

케네디가 백악관에 대통령으로 재직할 당시 그의 비서관과 나눈 이야기다.
“오늘 대통령께서 백악관에 들어오신 후로 백만 번째 방문객이 옵니다.”
그러자 케네디는 놀란 듯이 이렇게 물었다.
“뭐야. 그런데 그는 공산주의자야, 자유주의자야, 아니면 여자야?”

“아빠는 너희 둘이 너무나 자랑스러워.
너희들이 알고 있는 그 무엇보다도 사랑한다.
백악관에서 시작할 새로운 삶을 준비하며
너희들이 보여준 인내와 평정심,
그리고 유머에 매일 감사하고 있단다. 사랑하는 아빠가.”

이는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되고 나서 두 딸,
말리아와 사샤에게 보낸 편지 마지막 부분이다.
나의 시선을 사로잡은 것은 “너희들이 보여준 유머에 매일
감사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오바마 역시 대단한 유머감각의 언어를 구사한다.

“백악관에 근무하면서 가장 좋은 것이 무엇입니까?”
이런 질문을 받은 그는 이렇게 받아넘겼다.
“재택근무라 아이들과 함께 있어서 좋군요.”
이제부터 링케오 화법으로 감성을 자극하고, 상대의 지친 마음속을
파고들어 유머를 선물하라.
링컨, 케네디, 오바마야말로 유머리더이며, 유머가 설득의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가르쳐 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