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팔꽃과 덩굴식물 넝굴감는방향
나팔꽃은 위로만 감아 올라갑니다.
받침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해도 나팔꽃 줄기는 기어이 위쪽으로 올라갑니다.
나팔꽃은 한밤중부터 꽃잎을 벌리기 시작해 새벽 4시면 활짝 핍니다.
마치 기상 나팔이라도 불 것처럼 말입니다.
나팔꽃이란 이름은 바로 이런 생김새 때문에 붙은 이름입니다.
나팔꽃을 영어로 모닝글로리라고 하는데, 아침 일찍 꽃을 피운다는 뜻입니다.
이른 새벽부터 피어난 나팔꽃은 정오 무렵이면 시들어 버립니다.
나팔꽃은 줄기가 가늘고 약해서 곧게 설 수 없습니다. 그래서 줄기로 다른 물체를 친친 감으며 올라갑니다
나팔꽃처럼 줄기가 약해 다른 식물을 감거나 기대서 살아가는 식물을 덩굴식물이라고 합니다.
나팔꽃은 언제나 한 방향으로만 덩굴을 감습니다.
나팔꽃 줄기가 받침대를 감는 방향을 위에서 보면 시계바늘과 반대쪽이며, 이런 것을 왼쪽감기라고 부릅니다.
· 줄기가 어떻게 꼬불꼬불 감길까 덩굴식물을 햇빛을 좋아하며, 줄기가 약한 대신 무척 잘 자랍니다.
칡처럼 왕성하게 자라는 덩굴식물이 다른 식물을 감아버리면, 그 식물은 빛을 받지 못하고 시들어 버리는 경우도 있습니다.
덩굴식물은 줄기가 받침대에 닿으면 그 반대쪽에 있는 세포가 더 빨리 자라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자연히 줄기가 받침대 쪽으로 굽으면서 감기게 됩니다. 덩굴을 감는 속도는 식물마다 다른데,
물론 같은 식물이라도 빛, 수분, 온도, 영양 상태 등에 따라 차이가 납니다.
나팔꽃 덩굴이 받침대를 한 바퀴 감는 데는 한 시간 정도 걸립니다.
덩굴손은 줄기에 비해 훨씬 속도가 빠른데, 수세미의 덩굴손은 5분 안에 받침대를 두 바퀴쯤 감습니다.
· 덩굴을 감는 방향은 정해져 있을까 덩굴식물은 대개 정해진 방향으로만 덩굴을 감습니다.
감는 방향을 중간에 반대쪽으로 바꿔 놓아도 다시 원래 방향대로 감습니다.
나팔꽃처럼 시계바늘과 반대 방향으로 감는 것을 왼쪽감기라 하고,
시계바늘과 같은 방향으로 감는 것을 오른쪽감기라고 합니다. 등, 칡, 메꽃, 댕댕이덩굴은 왼쪽감기를 하고
부채마, 박주가리, 인동은 오른쪽감기를 합니다
더덕처럼 아무 방향으로나 감는 경우도 있습니다.
· 덩굴을 감는 가지가지 방법 덩굴식물이 모두 나팔꽃처럼 줄기로 덩굴을 감는 것은 아닙니다.
덩굴손은 잎이 변해서 만들어지기도 하고, 턱잎이나 줄기가 변해서 만들어지기도 합니다.
덩굴손은 곧게 뻗어 있다가 물체에 닿으면 용수철처럼 꼬이면서 줄기를 지탱하게 하는데, 호박,
수세미, 머루, 포도, 수박 등은 덩굴손과 줄기를 함께 이용합니다.
담쟁이덩굴의 덩굴손은 자라면서 점점 끝이 납작한 빨판으로 변합니다.
빨판으로 건물벽 같은 곳에 붙어있는데, 그 힘이 얼마나 센지 억지로 떼어내면 덩굴손은 끊어지고 빨판만 남아있기도 합니다
반면 송악과 능소화는 줄기에 잔털처럼 생긴 공기뿌리를 내서 달라붙습니다.
공기뿌리는 물이나 양분을 빨아들이지는 못하고 줄기를 지탱시켜 주는 일만 합니다.
덩굴식물 중에는 기대기만 하는 것도 있습니다. 다래나 덩굴장미는 감는 성질도 약하고 덩굴손이나 빨판도 없습니다.
그래서 그냥 기대기만 합니다. 찔레, 오미자, 복분자딸기, 으름덩굴 등도 기대기만 하는 덩굴식물입니다
SOKN(자연환경보전연구소)서정수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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